‘이민자들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공동체 엑스포
‘엄마 찾아 삼만 리’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일감을 찾아 먼 타국으로 떠난 어머니의 행방을 따라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 소년의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 아주 재미있는 디테일이 있다.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는 조국인 이탈리아를 떠난다. 그리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 곳은? 바로 아르헨티나다. 오늘날 ‘아르헨티나’ 하면 흔히 ‘외채’니 ‘디폴트’와 같은 우울한 단어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192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5위권의 선진 부국으로 전 세계 이민자들이 선망하는 ‘이민의 나라’였다. 아르헨티나는 일찍이 1876년에 이민법을 제정하여 이민자에게 입국 시 식량과 숙소를 제공하고 구직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 이민정책을 펼쳤다. 이는 이후 아르헨티나에 대규모로 이민이 유입되는 촉매제가 되었다. 1850년부터 1930년 기간 중 아르헨티나는 600만 명의 이민을 받아들였는데, 2,700만의 이민이 유입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민을 많이 받아들인 국가였다. 아르헨티나 이민은 1850년에서 1955년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유입되었으며, 이민 급증으로 1895년 400만 명이었던 아르헨티나 인구는 1914년 790만 명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이민의 나라’라는 타이틀은 현재에도 역시 유효하며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대의 이민자 국가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9월 2일과 3일 양일간 아르헨티나 내의 다채로운 이민 공동체와 각국의 문화를 한 군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2017 제1회 (이민)공동체 엑스포(Expo Colectiviadad)'가 개최되면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가 올해 처음 주최하는 동 엑스포는 ’이민‘(immigrant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체(colectividad)‘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통합과 개방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문화·관습·제도·사회 통합 및 공동생활을 목적으로 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중국, 일본, 팔레스타인, 크로아티아 등 약 40개의 공동체가 각 주재 공관과 협력하여 참가하였으며, 이틀간 총 2만 5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사)재아르헨티나한인회와 공동으로 엑스포에 참여하였다. 한국문화원은 실내 한국홍보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하 평창올림픽) 포토존과 한국관광사진 전시, 한글 콘텐츠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한인회가 주관하는 야외 부스에서는 약밥, 김밥, 전, 붕어빵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판매되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한글 콘텐츠 전시장에는 많은 아르헨티나 시민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이름을 직접 한글 자석으로 만들어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과는 전혀 다른 문자와 언어 체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홍보관에 설치된 평창올림픽 포토존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특히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나타내었다. 오늘날 한국인의 아르헨티나 이민은 지난해에 50주년을 맞아 역사가 길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약 3만 명의 동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온세(once)와 아베쟈네다(avellaneda)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민 초기에 한인들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연립주택촌에 정착하여 힘든 역경을 거쳤지만, 의류업을 통해 유대인 상권인 온세 지역을 한인상권화하는 등 높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공무원, 방송인,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나날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한국홍보관을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다문화·인권부 소속 공동체 지원국장 아드리안 바렐라(Adrian Varela)는 “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한국홍보관은 방문객들의 능동적인 체험을 이끄는 콘텐츠가 많은 점이 인상적이고, 다문화 축제의 본질인 ‘상호 이해’와 ‘교류’라는 키워드가 잘 반영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진상 문화원장은 “올해 처음 개최된 (이민) 공동체 엑스포가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을 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또 개최된다면 한인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강연, 사진전 등 보다 다각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구성함과 함께 한국 문화 전반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국제문화제] (이민) 공동체 엑스포 (Expo Colectividad) ·기간 : 9월 2일(토), 3(일) 11:00-22:00 ·장소 : Predio Feria de Dorrego ·참가규모 :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러시아, 벨기에, 칠레, 멕시코, 볼리비아, 콜롬비아, 중국, 일본, 팔레스타인, 크로아티아, 파키스탄, 캐나다 등 약 40개국 이민 공동체 및 주재공관 ·참가시민 : 2만 5천 명 ·주최 : 부에노스 아이레스시 정부 ·주관 :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사)재아르헨티나한인회 ·후원 : LG전자 아르헨티나 법인(법인장 오경석)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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